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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별, 우주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로키>와 북유럽 신화: 장난의 신? 시간의 신?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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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CU 속 시간의 신이 된 로키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우주의 이야기에 오신 친구들 반가워요. 비교적 최근까지 디즈니플러스에서 방영중이었던 화제의 드라마 <로키>를 시청하셨다면 아마도 로키라는 신이 얼마나 흥미로운 캐릭터인지를 이미 느끼셨을 것 같아요.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에서 로키는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세계관 속 속절없이 뻗어나가는 멀티버스 가지들을 하나로 묶어 붕괴 위기의 메인 스토리를 구해내는데 성공하고, 세계수 이그드라실과 함께 완전한 시간의 신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그려집니다.

    이그드라실 속 시간의 신이 된 로키 (디즈니플러스 제공)

     

    아마 영화 <어벤저스>를 통해 처음 로키라는 캐릭터를 접한 분들은 지구(미드가르드)를 파괴하러 치타우리 군대를 이끌던 모습에서 전 우주와 차원을 구하는 구세주로 거듭난 그의 모습을 보고 감개 무량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렇다면 북유럽 신화 속 로키의 모습은 어떠할까요? 오늘은 MCU에도 영감을 준 로키의 기원과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로 지면을 채워볼까 해요. 저와 함께 '장난의 신' 로키를 만나러 떠나볼까요?

     

    '장난의 신' 트릭스터 로키

     

    로키는 북유럽 신화에서 토르, 오딘과 더불어 두각을 나타내는 신 중 하나입니다. 로키는 MCU 세계관 속에서는 오딘이 서리거인의 왕 '라우페이'로부터 강제입양(?) 해온 토르의 의붓동생으로 등장하지만, 북유럽 신화 속에서도 역시 토르와는 전혀 혈연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옵니다.

     

    북유럽/게르만 신화 속 장난의 신 로키의 모습: 위키피디아 제공

     

    로키는 북유럽 신화 속 대표적인 트릭스터(* 도덕과 관습을 무시하고 혼돈을 야기하지만 기본적으로 영리하고 교활하며 신화적인 재미를 만들어내는 캐릭터)의 대명사로 등장합니다. 엉뚱하지만 똑똑하며 미워할 수 없다는 점에서 수많은 신화 이야기에서 빠지지 않는 요인이 되기도 하지요. 특히 우리가 모두 아는 천둥의 신 토르의 행보에 훼방을 많이 놓은 탓에 '장난의 신'으로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로키의 혈통: 오딘과 로키가 형제라고?

     

    로키의 혈통을 이야기하려면 북유럽 신화의 시작부터 이야기 해야 합니다. 북유럽 신화에는 크게 두가지 신족이 있는데, 이는 에시르와 바니르라고 해요. 에시르는 오딘, 토르, 프리그 등이 속해 있는 주인공격 신족들이고, 다른 한쪽의 바니에는 뇨르드, 프레이, 프레이야 등이 있어요. 하지만 로키는 에시르도 바니르도 아닌 요툰하임에 살던 거인족인데, MCU로 유명한 라우페이가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로, 아버지는 '번개'라는 뜻을 가진 파르바우티와의 사이에서 로키를 얻었다고 합니다.

     

    게임 발할라 라이징 속 요툰하임

     

    그리고 MCU와는 다르게 로키는 오딘의 아들이 아니라 피가 이어진 형제로 나오는데, 오딘과 회니르(혹은 빌리)는 같은 부모를 가진 형제이고, 오딘이 서리거인 이미르로부터 태어난 것처럼 로키의 조상도 같은 뿌리(=요툰하임의 서리거인)로부터 내려왔기 때문에 형제라고 분류된 것이라 생각되어요.

     

    로키의 세아이: 펜리르, 요르문간드, 헬

     

    로키의 세 아이는 거인 앙그로보와의 관계로부터 나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의 자녀로는 펜리르, 요르문간드, 헬이 있는데, 늑대의 형상을 가진 펜리르는 라그나로크에서 오딘을 먹고, 거대한 바다뱀인 요르문간드는 미드가르드에 던져져 바다를 둘러싸고 자신의 꼬리를 물고 살아가며, 헬은 저승의 군대를 이끌고 라그나로크에서 아스가르드를 향해 전쟁을 일으키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게임 갓오브워 중 펜리르의 모습

     

    잠깐 언급했지만 북유럽 신화에서는 특이하게 신들의 종말이라고 불리는 '라그나로크'가 존재하는데, 로키는 이 라그나로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어요. 신들과 거인, 적과 아군이 격돌하는 라그나로크에서 로키는 자신의 형제인 오딘과 격돌하게 되는데 결국 헬의 지배자가 되어 저승의 군대를 이끌고 아스가르드에 전쟁을 일으켜 승리하게 된다고 해요. 이는 로키의 이중적이면서도 예측할 수 없는 성격을 나타내는 면을 보여주기도 하는 것 같아.

     

    로키의 상징과 문화적 영향

     

    로키는 산양의 뿔과 헬멧, 망치 등이 상징물로 사용되기도 했어요. 그의 상징물은 혼돈과 장난, 예측할 수 없는 힘을 상징하며, 그의 캐릭터는 문화적으로도 영향력을 끼쳐왔어요. 많은 작품에서 그렇듯이 그렇듯이 로키가 비정상적이고 혼돈스러운 힘의 상징으로 등장하여, 그의 이중적이면서 매력적인 성격이 다양한 창작물에서 살아나고 있다고 해요.

     

    디즈니플러스의 <로키>는 북유럽 신화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 중 하나입니다. 로키의 트릭스터적인 특성과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은 그를 흥미진진한 캐릭터로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에피소드에서는 어떤 모험이 펼쳐질지, 로키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기도 해요.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북유럽 신화의 매력에 한층 더 빠져들면 좋을 것 같아요.

     

    디즈니플러스: 로키 시즌2 포스터 (디즈니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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